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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꼰대란?


  늙은이기성세대나 선생을 뜻하는 은어이자 비칭. 영어로는 has-been, fogey 정도로 번역될 수 있으며, 꼰대질 행위는 bossy 정도의 형용사로 표현 가능하다. curmudgeon도 비슷한 뜻의 어휘다. 일본어로는 老害(로-가이)라는 표현이 있다. 공해(公害)에서 유래한 표현.
꼰대라고 불리울 법한 사람들이 할 법한 행위를 '꼰대질'이라고 한다.
자기 연령대 또는 자신의 행동이나 가치관에 기초하여,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을 계도/훈계/강요하려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출처 : 나무위키>


1. 소개

  20180917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악역 전문 명품배우 김병옥씨가 출연하셨습니다. 방송 내용을 살펴보니 김병옥씨는 무명생활이 정말 길었네요. 1960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59세인데, 83년에 연극을 시작하고 2003년 올드보이에서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으니 24세에 연극을 시작해서 44세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무명연극배우 시절에는 짜장면과 짬뽕을 주식으로 드셨다니 그 시절을 짐작케 하네요.    

  현재는 여러 영화에서 악역전문(?)으로 다작하시니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힘든 시절을 함께 보낸 부인이니 김병옥씨 역시 부인이 해주는 음식은 대충 먹으면 다 들키니 열심히 먹어야 한다고...






2. 김병옥의 성격


  배우 박준규와 함께 출연하였는데, 서로 굉장히 친하고 나이대도 비슷한 선후배사이라서 그런지 꼰대같다는 나이든 이의 자조섞인 농담들이 많이 오갔습니다. 부인에게는 한없이 굽힌다고 하지만 후배들과의 술자리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점, 이야기를 할 때 고압적인 분위기가(이건 인상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약간 나는 것으로 봐서 나이어린 이들이 보았을 때 약간 꼰대처럼 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실제로 인상과 배역 때문에 무서워보일뿐 실제로는 식당에서 반찬리필도 미안해하고 보증섰다가 돈 뜯길 정도로 성격이 무르다고 합니다. 역시 배우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저렇게나 다르다니...


  



3. 하이라이트


3-1. 목숨을 건 대결

  


3-2. 꼰대의 고집이랄까(수저 안쓰는 김병옥)

  


3-3. 삭발매치??


4. 꼰대와 우리 사회

  꼰대는 굉장히 유서깊은 은어입니다.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으나 번데기의 방언인 꼰데기 또는 꼰디기에서 왔다는 설과 나이 든 세대의 상징인 곰방대가 축약되어 생겨났다는 설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꼿꼿해서 꼰대인줄 알았는데 그런 어원이 있다는 설은 없네요. 사실 방송을 시청하면서 ‘정말 꼿꼿한 양반이구나. 남의 말 더럽게 안듣는네.’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20년 무명 세월을 견디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매우 강한 확신이 필요할텐데 저 정도 성격이니까 배우의 끈을 놓지 않고 결국 이름을 알렸다고 생각도 듭니다. 이쯤되면 꼿꼿한 성품을 지닌 사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꼰대라는 말이 잊혀질 듯하다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많이 사용하니까 젊은이들이 많이 보는 냉부같은 프로에서도 가감없이 꼰대라는 말이 나온 것 같구요. 강압적인 회식문화로 대표되는 과도한 단체행동들을 우리가 앞으로 지양해야 할 권위적인 문화로 보는 시선이 늘면서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동양의 공동체 지향적인 문화가 서양의 개인주의적 문화와 만나면서 생기는 충돌이라고 이해되곤 합니다. 서양의 개인주의가 출현하기 전의 역사를 짚어보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말이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도 젊은이들이 버릇없다 말했다고 하죠. 젊은이들은 2%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그래서 가르쳐야만 속이 후련한 것, 그러면서도 그게 당연한 것으로 느끼면 그 사람이 바로 꼰대일텐데 오래된 인간의 습성일까요?

  한편 우리나라는 연장자의 지혜를 필요로 했던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연장자를 우대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농경사회가 아닌 지금은 나이 들었다고 무조건 존중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하죠. 일부 젊은이들은 그 말에 환호합니다.

 

  경직된 권위주의는 타파되는 것이 맞습니다. 나이 많다고 무조건 가르치려고 들거나 비효율적인 것만 골라서 이유없이 똥군기를 잡는다거나 하는 것은 결국 모두에게 전혀 이익이 되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대한민국의 문화적인 맥락을 볼 때, 예컨대 존댓말이나 세분화된 친척의 명칭 그리고 이름을 직접 부르기보다 직책을 부르는 문화 등등, 서양에 비해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시되고 나이에 따라 말을 가려해야 하는 요소들이 사라지기는 힘들어보입니다. 


  이런 문화적인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부 젊은이들의 표현따라 선진국의 성숙한 개인주의의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구닥다리들은 꼰대소리 듣고 뒷방에서 잠이나 자라는 식의 인식은 좀 과해보입니다. 한국인의 필요 이상의 오지랖에 불편하여 옆나라 일본으로 이민갔다가 소통이 너무 없어서 다시 돌아온 분들도 많더군요. 생각해볼만한 문제입니다. 요즘 남녀의 성대결로 흘러가는 이슈도 많은데 노소의 대결이라도 좀 덜했으면 좋겠네요. 언제나 그렇듯 한 쪽에 치우친 정답은 없습니다. 적당한 것이 좋죠. 뭐 그게 제일 어렵지만... 

  이상 삼천포 리뷰를 마칩니다.






P.S. 인상 참 악역스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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